2021.07.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32.2℃
  • 구름조금강릉 30.7℃
  • 구름많음서울 33.1℃
  • 구름많음대전 34.0℃
  • 흐림대구 29.3℃
  • 구름조금울산 29.3℃
  • 구름많음광주 32.7℃
  • 구름조금부산 29.5℃
  • 구름조금고창 33.6℃
  • 맑음제주 31.8℃
  • 맑음강화 30.2℃
  • 흐림보은 30.4℃
  • 구름많음금산 33.1℃
  • 맑음강진군 31.5℃
  • 구름많음경주시 29.9℃
  • 흐림거제 28.3℃
기상청 제공

결국 이 사회가 장애다...한 정신지체장애인과의 대화

URL복사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이 과연 인터뷰일까 아니면 칼럼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극복할 수 있는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뭔가 모르게 글을 통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실행으로 옮긴다. 그의 개인정보를 위해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란다.

그의 나이 28. 한창 활동적으로 보낼 청년의 나이이다. 하지만, 그는 장애를 앓고 있다. 정신지체 3.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일반인과 별반 다를바 없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자체가 의심이 들 정도로... 장애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와닿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어떠한 장애를 가지고 있냐고.

심한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자꾸 침체되는 기분이 있다고 전했다.

극복될 수 있는 장애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는 맞다고 이야기하며 지금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를 보면서 자기도 기자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름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하며,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정말 절실하기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외형에서 보여지는 것과 내가 현재 감당할 수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멀쩡해 보이기는 해도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것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적절한 일을 찾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그는 최근 시흥시 장애인협회에 자주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 그렇게 생활하다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일 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이다. 다행히도 협회의 도움으로 조만간 일 자리가 생길 것 같다는 기대를 하면서 일을 하게 되면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사실 장애인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들이 자립에 대한 부분이다. 당사자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사회적 고민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경기도에서 공동자립장이라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사업들이 빠르게 정착되고 사업 역시 확대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시급해

 

그의 어린 시절은 어느 누구보다 평범했다. 또래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 어린 나이에도 너무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외향적이었던 그가 조울증이라는 증세를 앓게 된 것은 가족력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도 자신과 비슷한 병을 앓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 역시 그에 대한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부모님의 엄한 교육도 그의 심적 상황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혼날 때는 무섭게 다그쳤다. 내가 장애 판정을 받은 후에 한 번은 부모님이 그러시더라. 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고. 그 교육방식이 나에게 큰 부담을 준 것 같다고 후회하셨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장애는 후천적 장애에 가까웠다. 가족력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주변 환경이 그를 케어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장애의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들어 그는 부쩍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집에서 있어봤자 자꾸 안 좋은 생각만 많이 들기에 사회 속으로 나와 외부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집 안에만 있을 때 보통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집에 있는 백과사전은 모두 읽었을 정도로 그 책에 매료됐던 적이 있다고...

그가 가진 꿈은 무엇일까. 그가 생각하는 꿈은 상당히 소박했다. 사람들과 더 어울리고 싶고,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히, 여자친구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웠던 모양이다. 나에게 여자친구랑 놀러다니면 좋지 않냐는 질문을 던진 후 내가 결혼했다라는 말을 하자 정말 부럽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가 아직 여자친구를 사귈 상황이 아니지 않냐면서 말끝을 흐렸다.

한 번의 만남으로 그 사람의 속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만난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면 다시 일반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장애 중에는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장애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보편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을 주는 것은 사회적 이탈자를 양산하고, 결국 장애라는 곳으로 몰아버리고 있는 것이 현재 사회가 아닌가 한다.

장애를 양산하는 사회.

우리 사회에 어두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본 내용은 시흥의 소리와 공동으로 게재하는 내용입니다.>









여행/레저

더보기